2026년 5월 18일, 스타벅스코리아 앱에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가 등장했다.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에. 순식간에 SNS가 폭발했고, 이마트 주가는 이틀 만에 10% 넘게 빠졌다. 사람들이 다시 꺼내든 이름, 정용진. 멸공 논란 때부터 따라붙는 그 이름이다.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이고, 신세계그룹은 어떤 그룹인가. 사건의 맥락을 팩트로 정리한다.
정용진 회장 프로필 — 고현정 전 남편, 브라운대 출신 재벌 3세
정용진은 1968년 9월 19일생이다. 신세계그룹 창업주 이병철 삼성 회장의 외손자이며,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는 동갑내기 외사촌 사이다. 어머니는 이명희 신세계 회장, 아버지는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이다.
경복고등학교 졸업 후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잠깐 다니다 미국 브라운대학교 경제학과로 유학했다. 귀국 후 1995년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경영을 시작했다. 같은 해 배우 고현정과 결혼했으나 2003년 이혼했고, 슬하에 1남 1녀가 있다.
2024년 3월 공식 회장으로 취임하며 그룹 전면에 나섰다. 다른 재벌 총수들이 철저히 '로우 프로파일'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정용진은 인스타그램으로 일상을 공유하고 정치적 발언도 거침없이 하는 스타일로 유명하다. 그것이 그를 늘 뉴스 중심에 세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 이마트·백화점·스벅·야구단까지
신세계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유통 재벌이다.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정용진 회장이 총괄하는 이마트 계열과, 여동생 정유경 총괄사장이 맡는 신세계 계열이다.
이마트 계열: 국내 최대 대형마트 이마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하남·고양·수원 등), 편의점 이마트24, 이커머스 G마켓(지마켓), SSG닷컴, 그리고 스타벅스코리아(이마트 지분 67.5%)가 여기에 속한다. 2021년 SK와이번스를 인수해 출범한 SSG 랜더스(KBO 야구단)도 이마트 계열이다.
신세계 계열: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면세점,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뷰티), 까사미아 등이 해당한다.
2026년 현재 정 회장은 이마트 점포 재확장, G마켓의 알리바바 협업, 백화점의 미식·럭셔리 강화를 3대 성장 축으로 밀고 있다. 오프라인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이커머스(SSG닷컴·G마켓)는 여전히 적자 흐름이다.
멸공부터 탱크데이까지 — 정용진 논란 연표
2022년 1월 — 멸공 논란: 시진핑·중국 관련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멸공' 해시태그를 달았다. 당시 대선 국면과 맞물려 정치적 논란이 폭발했다. 조국 전 장관이 비판하자 오히려 그 글을 캡처해 '#리스팩'이라고 맞받아 쳤다. 불매운동도 있었지만, 보수 진영의 '바이콧(응원 구매)'도 동시에 일어났다.
2026년 5월 18일 — 탱크데이 사태: 스타벅스코리아가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 중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문구를 사용했다.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순식간에 퍼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로 "저질 장사 막장행태에 분노한다"고 개입하면서 국가 의제로 격상됐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프로모션을 즉시 종료하고, 정 회장은 손정현 대표를 경질한 뒤 이튿날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5·18 피해 단체들은 여전히 정 회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멸공 때는 정 회장이 직접 한 발언이었다면, 탱크데이는 아랫사람 관리 실패가 기업 리스크로 번진 사례다. 두 사건 모두 '침묵하지 않는 재벌 총수' 캐릭터가 만든 구조적 취약점을 드러낸다.
이마트 주가 흐름 — 탱크데이가 주가에 미친 충격
2026년 5월 13일 기준 이마트 주가는 10만 6,200원이었다.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783억 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던 시점이었다.
그러나 5·18 탱크데이 사태가 터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5월 19일 주가는 장중 4% 이상 빠져 9만 4,900원대로 내려앉았다. 20일에도 5% 추가 하락해 8만 8,500원에 마감했다. 이틀 만에 18일 종가 대비 10.8% 하락한 것이다. 장중 최저치는 9만 400원으로, 한 달 만에 10만 원 선을 내줬다.
신세계는 장중 48만 4,000원까지 밀리는 약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사태 수습 방식이 주가 반등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과거 멸공 논란 다음 날에도 이마트 주가가 시가총액 1,600억 원 규모로 빠졌다는 기록이 있다. 정용진 회장의 행보가 그룹 주가와 직결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정용진이라는 인물은 한국 재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점한다. SNS를 무기로 대중과 직접 소통하는 최초의 재벌 총수에 가깝다. 그 개성이 팬층을 만들기도 하고, 동시에 기업 리스크를 키우기도 한다. 탱크데이 사태는 '총수 개인의 색깔'이 조직 문화에 침투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주가 흐름과 불매운동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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